인천생활물류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아 토론회를 개최했다. 2024.12.23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인천생활물류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아 토론회를 개최했다. 2024.12.23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현재 인천지역 내 3곳 뿐인 이동노동자 쉼터가 연수구 등 다양한 거점에 추가로 개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오후 3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생활물류쉼터에서 ‘인천생활물류센터 1주년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이성재 인천생활물류쉼터 대표, 김영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이상훈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인·부천지부장 등이 참여해 1년간 이용자 현황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발표한 후 향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24일 개소한 인천생활물류쉼터는 대리기사·배달노동자·학습지 교사 등 생활물류업에 종사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다. 올해 쉼터를 이용한 노동자는 2만2천380명, 월평균 이용자 수는 2천35명에 달한다.

직군별 이용률은 대리기사가 69.5%(1만5천563명)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배달·퀵 기사가 6.94%(1천439명)로 뒤를 이었다. 계절별로는 동절기인 11월(2천555명)과 하절기인 8월(2천59명)의 월별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성재 인천생활물류쉼터 대표는 “겨울철 버스가 끊기는 시간에는 대리기사들이 콜을 기다리는 버스정류장 의자의 열선도 끊긴다고 한다”며 “인천생활물류쉼터는 새벽시간 콜을 기다리는 이동노동자들에게 머무를 곳을 제공해왔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쉼터 이용자 2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쉼터 추가 개소를 원하는 응답은 96%로 매우 높았다. 이용자들이 추가 쉼터 개소를 원하는 지역으로는 연수구(44명), 부평구(29명) 순으로 많았다.

현재 인천지역 내 이동노동자 쉼터는 3곳이다. 2023년 6월 부평구 십정동에 ‘이동노동자쉼터 엠마오’가 개소된 후 같은해 11월 남동구 구월동에 인천생활물류쉼터가 생겼다. 인천시는 올해 11월 남동구 구월동에 이동·플랫폼노동자 쉼터를 추가로 개소했다.

김영덕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은 “쉼터의 수가 많아지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같은 예산이라면 쉼터 수요가 높은 다른 지역구에 추가로 생기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석 인천생활물류쉼터 간사는 “생활물류쉼터는 단순히 노동자들의 휴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콜을 수행하기에 가장 편한 주택가나 업소가 많은 지점에 개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