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정자립 전국 1위, 내년도 ‘성윤성공’
65세 이상 백신 확대·보훈명예수당 인상
구미동 하수처리장, 휴게공간 조성 개방
분당 정비사업 지속 등 쉼없이 나아갈 것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국정혼란 속에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마음은 성과에 충만하기보다는 무한한 책임감과 무거움이 앞선다. 임기의 반환점을 돌며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소중한 혈세를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불요불급한 재정지출은 과감하게 줄이며, 시급한 현안 해결과 정책 추진에 필요한 재정을 적재적소에 배분했다.
그 결과 전임 시장 시절 발행돼 온 지방채 중 960억원을 상환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했고, 올해도 전국 기초자치단체 재정자립도 1위를 수성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시정성과는 두둑히 챙겼다. ‘전 시민 대상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전국의 부러움을 샀고, 11개의 황톳길은 시민들의 건강과 힐링 명소로 이미 자리 잡았다.
국도비 200억원을 확보해 판교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 ‘시스템반도체 개발(검증) 지원센터’를 설립했고 KAIST 성남 AI 교육연구시설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정자동에 성균관대학교 분당캠퍼스 팹리스 AI 혁신 연구센터의 문을 열었고, 서강대-판교 디지털 혁신 캠퍼스도 내년 개소하기로 약속했다. 최근에는 세종대학교와 AI 첨단산업 상생 클러스터 조성에 손을 맞잡는 등 한 해에만 국내 주요 대학 4곳의 러브콜을 받았다. 인공지능 분야 최고 명문인 미국 카네기멜론대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ETC) 캠퍼스를 판교에 유치하는 업무 협약으로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전 세계 스마트 도시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 스페인 ‘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에 2년 연속 참가해 혁신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블룸버그 시티랩’ 국제회의에 연사로 초청돼 지자체 맞선 프로젝트 ‘솔로몬의 선택’을 소개해 K중매쟁이란 기분 좋은 별명도 붙었다.
올해의 성과를 이어나갈 내년 사업의 의지는 사자성어 ‘성윤성공(成允成功)’에 담았다. 성윤성공은 ‘진실을 다해 목표했던 일들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뜻이다.
새해에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사업’에 더해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사업’으로 시민 건강을 더 챙기고, 저소득층에 국한했던 ‘치매 감별검사 본인부담금 지원사업’은 소득 구분 없이 전 시민에게 확대할 예정이다. 보훈명예수당 지급액을 현재 월 13만원에서 20만 원으로 추가 인상해 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를 더욱 강화하고, 주거 불안이 큰 청년들에게 이사비와 월세를 지원해주는 ‘청년 주거 안심 패키지 사업’은 그 대상을 확대한다.
30년 가까이 방치된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녹지 휴게공간으로 조성해 내년 6월에 임시 개방하고, 장차 복합문화타운으로 단계적으로 개발해 성남을 대표하는 문화·휴식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역대 어느 시장도 손을 대지 못한 난제에 도전하는 설렘이 앞선다. 성남종합운동장은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도 덩달아 살아날 수 있는 묘책이라 감히 자부한다. 중원구 대원공원은 새로운 테마공원으로, 분당구 율동공원은 오토캠핑장과 수변 무대로 새롭게 태어나고 수정구 희망대공원에 미래형 박물관도 첫 삽을 뜬다. 거리 곳곳에 책 읽는 광장과 벤치, 쓰레기통도 넉넉히 놓는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의 정비사업은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한 규모로 추진하며, 수정·중원구는 주민이 직접 정비계획 입안을 요청할 수 있는 생활권계획을 도입하여 주민 주도의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판교의 성공 신화는 제4테크노밸리로 이어간다. 오리역 일대에 주거와 상업기능까지 배가한 첨단산업 기술단지(도시혁신구역), 이른바 한국형 맨해튼 조성에 나서는 것이다. 12월 예비지정된 과학고는 차질 없는 준비로 내년 3월 경기과학고 최종선정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는 1973년 시로 승격한 이래 늘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왔다. 이제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도약의 순간에 서 있다. 변함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앞으로도 모든 공직자와 함께 쉼 없이 나아갈 것이다.
/신상진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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