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따란 입구·안성맞춤 샴푸대… 장벽 없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취약계층 봉사 경험 살려 개업

운영 한 달, 입소문에 4명 방문

“누구나 미적 추구권 실현토록”

미수온헤어 이미수 대표는 지난 20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장애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미적 추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4.12.20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미수온헤어 이미수 대표는 지난 20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장애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미적 추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4.12.20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미용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 인천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 미추홀구 주안동에 들어선 미수온헤어다.

미수온헤어는 장애인 보행 편의를 위해 맞춤형 경사로와 샴푸대, 저소음 이미용기 등을 갖췄다. 휠체어 등 보조기를 탄 장애인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넓혔다. 미용 의자를 하나 더 놓을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하는 대신에 이용객의 편의를 중시했다. 샴푸대에 머리를 대기 위해 앉는 의자는 180도 회전 가능하고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제작했다. 몸을 가누기 힘든 장애인이 시술 전후 곧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몸의 반동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미수(52) 대표는 지난 30년간 장애인 등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이미용 봉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객 입장에서 미용실 시설 배치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MBC 아카데미 뷰티학원 등에 출강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미용사다. 지난 6개월간 인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창업지원금을 받아 미수온헤어를 열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서울, 경기와 달리 인천에서는 좀처럼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방문할 수 있는 미용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복지원 등 여러 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미용 봉사를 하면서 대부분 미용실은 접근성이 낮아 이용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수온헤어는 운영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4명의 장애인 고객이 다녀갔다. 이들은 커트와 염색 등 시술을 편하게 받아서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중구, 부평구 등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사는 장애인들도 입소문을 듣고 예약을 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고객에게 장애인 콜택시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미수온헤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미적 추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장애인을 위한 시설만 갖춘 미용실이 아닌, 이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장애 친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