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따란 입구·안성맞춤 샴푸대… 장벽 없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취약계층 봉사 경험 살려 개업
운영 한 달, 입소문에 4명 방문
“누구나 미적 추구권 실현토록”

미용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 인천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 미추홀구 주안동에 들어선 미수온헤어다.
미수온헤어는 장애인 보행 편의를 위해 맞춤형 경사로와 샴푸대, 저소음 이미용기 등을 갖췄다. 휠체어 등 보조기를 탄 장애인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넓혔다. 미용 의자를 하나 더 놓을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하는 대신에 이용객의 편의를 중시했다. 샴푸대에 머리를 대기 위해 앉는 의자는 180도 회전 가능하고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제작했다. 몸을 가누기 힘든 장애인이 시술 전후 곧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몸의 반동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미수(52) 대표는 지난 30년간 장애인 등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이미용 봉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객 입장에서 미용실 시설 배치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MBC 아카데미 뷰티학원 등에 출강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미용사다. 지난 6개월간 인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창업지원금을 받아 미수온헤어를 열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서울, 경기와 달리 인천에서는 좀처럼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방문할 수 있는 미용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복지원 등 여러 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미용 봉사를 하면서 대부분 미용실은 접근성이 낮아 이용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수온헤어는 운영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4명의 장애인 고객이 다녀갔다. 이들은 커트와 염색 등 시술을 편하게 받아서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중구, 부평구 등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사는 장애인들도 입소문을 듣고 예약을 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고객에게 장애인 콜택시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미수온헤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미적 추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장애인을 위한 시설만 갖춘 미용실이 아닌, 이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장애 친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