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기원 “수온 상승, 동해안 거쳐 유입”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차석원·이하 융기원)이 울릉도·독도 연안에서 독성을 가진 부착성 와편모조류(Coolia 속) 출현을 국내 최초로 규명하고 학계에 보고했다.

23일 융기원에 따르면 지난 6월과 9월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다이빙을 통해 부착성 및 부유성 플랑크톤을 채집하고 이를 배양 및 분석한 결과, 아열대성 와편모조류 13개 단종배양체를 확립하고 형태학적·분자생물학적 분석으로 8종을 분류했다.

부착성 와편모조류는 해조류·산호초·돌·모래 등에 부착해 서식하는 플랑크톤이다.

일부 독성 종이 대량 번식할 경우 방출된 독성 물질이 해양 생물에 축적돼 이를 섭취한 생물이 중독될 수 있다. 해양 생태계, 수산 자원, 인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융기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열대성 플랑크톤이 수온 상승으로 제주도와 포항 연안에서 동해안을 거쳐 울릉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울릉도에서 발견된 오스트레옵시스, 쿨리아 말레이엔시스와 독도에서 발견된 쿨리아 카나리엔시스는 제주도와 포항 연안에서 발견된 종과 유사한 계통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울릉도 해역의 수온은 최근 30도에 달하며, 25도 이상이 되는 날이 연간 두달가량 지속되는 등 제주 연안과 비슷한 수온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로 울릉도·독도 연안에서 아열대성 와편모조류 출현을 보고한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생물학회지에 게재될 계획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