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2곳인데 하루 12.63명만 방문
건강관리·IT교육 등 활성화 필요
지역 관계기관 연계 강화 강조도

경기도가 1만개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도내 노인 대비 이용률은 9%로 전국 평균보다 한참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의회 이채명(민·안양6)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도내 경로당은 1만32개소인 반면 하루 평균 이용자는 12.63명에 불과했다.
도내 노인 인구 대비 이용률은 9.2%이며 전국 평균 이용률(28.1%)에 절반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이 의원은 경로당 규모에 비해 열악한 운영 프로그램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프로그램 미운영 경로당 비율은 경기도가 29.8%로, 전국 평균(28.1%)과 서울시(27.4%)보다 높다. 공공기관 등 관계기관과의 연계가 없는 경로당 비율도 45.2%로 전국 평균(43.5%)보다 높은 상황이다.
실제 경기복지재단이 지난해 공개한 ‘경기도 경로당 현황분석 및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은 ‘노인만 있는 곳이라 가기 싫어서’(37.4%), ‘낮에 할 일이 많아서’(30.6%), ‘아직 젊어서’(29.2%)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경로당 이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해결을 위해 어르신의 건강관리, IT 교육, 문화 체험 등의 여가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복지관, 보건소, 도서관 등 지역 내 관계기관과 경로당과의 연계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로당은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통합하는 중요한 복지 거점이 돼야 한다”며 “어르신 복지 관련 담당 공무원이 부족하면 인사 발령을 내서라도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의 프로그램 도입에 힘써야 한다. 도의회도 정책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