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구축계획 공청회서 제기된 기대와 우려
송도트램·부평연안부두선 등 반영
우선순위 사업 정체, 성과 미흡 인정
전문가 “3~4개 압축 등 과감해져야”
인천시가 23일 공개한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2026~2035)’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다가 다시 추진되는 노선이 많은데, 답보 상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2차 계획안을 살펴보면, 대상노선 7개 중 6개는 제1차 계획에 포함됐거나 인천시가 이미 추진하던 노선이다. ‘송도트램’ ‘부평연안부두선’ ‘인천 2호선 논현 연장’ ‘영종트램 1단계’ 등은 제1차 계획에 그대로 담겼고, ‘가좌송도선’은 제1차 계획의 ‘주안송도선’을 일부 수정한 노선이다. 또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제안노선에는 ‘인천 순환 3호선’과 비슷한 ‘송도검단선’이 반영된 상태다. → 표 참조
인천시는 제1차 계획의 경우 구도심 재생을 고려한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미래 교통시스템인 트램 도입을 처음 구상해 의미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우선순위였던 트램 사업에 진전이 없어 다른 사업까지 정체되는 등 사업 추진 성과는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제1차 계획의 2·3순위였던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은 경제성 부족(12월23일자 3면 보도)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날 인천시가 개최한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에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민재홍 기획조정본부장은 “10년 동안 건설할 수 있는 노선은 잘하면 2개 정도다. 10년 단위 계획에 여러 노선을 담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라며 “제1차 계획보다 노선이 줄긴 했지만, 행정력 집중을 위해서라도 3~4개 정도로 압축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 순환 3호선은 연장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진행하기 어려울 텐데, 단계별로 나눠 추진하면 어떨까 한다”며 “트램의 경우 결국 노면 교통과의 정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관건인 만큼, 인천시가 트램을 추진할 의지가 있다면 기존 대중교통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안정화 연구위원은 “영종트램이나 송도트램이 인천에 필요한 노선이긴 한데, 모두 인천 내부 통행 위주인 만큼 우선 한 노선에 집중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후보노선인 영종 자기부상열차는 B/C값이 0.07에 불과하다. 과감히 제외하고 다른 노선을 고려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