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소추 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조폭’에 비유했다.
특히 정국불안정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며 한미동맹의 근간을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민주당의 칼 끝이 보수진영 전체에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많은 국민이 정국불안과 국정혼란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계엄 때문만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 때문만도 아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당한 권한 행사를 놓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고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탄핵하겠다고 협박하는 민주당의 겁박정치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마치 이틀안에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하는 조폭과 다름 없는 형태”라고도 직격했다.
‘24일까지’ 내란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포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한 권한대행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시 책임을 묻겠다’던 민주당이 이날 오전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이 강한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민주당이 “대통령은 두명이 아니”라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정족수가 151명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을 하는 이유는 권한대행으로서의 직무수행인데 탄핵의 공식 사유는 국무총리로서의 직무수행이라니, 이런 말장난이 세상에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필립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한미양국이 공유하는 목표 가치를 한덕수 권한대행과 한국정부가 앞으로도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미국정부가 한덕수 체제를 인정하는데,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를 강행한다면 민주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한미동맹의 근간을 무너뜨리겠다는 뜻”이라고도 경고했다.
자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몰아 붙이는 탄핵과 특검의 최종 타겟은 윤 대통령 부부가 아니”라며 “지금은 한덕수 권한대행과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타겟이지만 그 다음은 우리 모두다. 보수우파 전체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적폐 청산을 뛰어넘는 광란의 청산이 벌어질 것이다. 이재명 방탄을 넘어 보수우파의 괴멸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호소 드리는 바다”라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