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 협력으로 빚어낸 무대 선사

음악으로 전하는 사랑·치유 메시지 담아

변진섭 ‘희망과 사랑, 평화의 선율’ 노래

네버포가튼 2024 공식 포스터.
네버포가튼 2024 공식 포스터.

마이클 최 네버포가튼 콘서트 총괄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먼저 성황리에 6.25 한국전쟁 정전 71주년 기념공연을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공연의 기획 의도와 가장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네버포가튼 2024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평화와 화합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현대 음악, 그리고 전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협업을 통해 사랑과 이해를 중심으로 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의 가사에서처럼,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에서 오는 사람들 모두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돕는 세상이 이번 공연의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네버포가튼 2024’ 공연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 /소리나 스튜디오 제공
‘네버포가튼 2024’ 공연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 /소리나 스튜디오 제공

전세계에서 초청된 다양한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참여했는데, 이들의 협업 과정은 어떠했나요?

이번 공연은 정말 국제적인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한국의 강유(본명 강현민) 작곡가부터 미국의 맥클레인 디머, 호주의 캐서린 조이, 캐나다의 데이비드 페더맨까지 모두가 각자의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오케스트라 음악에 담아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했죠.

특히, 강유의 창작곡은 한국적인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한 감성을 담아내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변진섭과의 협연은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떤 점이 특별했나요?

가수 변진섭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쟁과 가난의 고통스럽고 지난한 여정을 지나 경제·문화의 풍요를 누린 90년대 대중음악의 상징적 존재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희망사항’,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새들처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 그의 대표곡들을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결합하여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이번 공연의 주제와도 맞물려 깊은 울림을 주었죠.

변진섭 선배님 역시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밖에 특별히 준비된 연주들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네, 이번 공연에서는 ‘올드보이’로 유명한 이지수 음악감독의 ‘실미도’ 테마, 충무로 1세대를 대표하는 이동준 음악감독을 초청해 ‘인천상륙작전’과 2004년 천백만 관객을 모은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의 테마를 그랜드필과 협연해 감동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작년 네버포가튼 공연에 헌정된 2 곡도 연주하였습니다. 이 곡들은 평화와 치유라는 주제를 담아내기 위해 세심하게 작업된 결과물이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간결하고 한국인들 마음에 직접적으로 와닿을 것으로 보고 재선정하였습니다.

특히 최진호 작사·작곡의 ‘꽃으로’는 2020년 현충일 기념식에서 한국전쟁 중 전사하신 고 임춘수 소령의 따님 임욱자 여사께서 낭독하신 “70년만의 답장” 사연에 헌정되었고, 소리꾼 김소원이 부른 제 곡, ‘물망’은 오케스트라와 국악을 조화하여 우리 민족의 깊은 한과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담았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네버포가튼 2024 공연을 빛낸 가수 변진섭, 공연 설립·총괄 프로듀서·작곡가 마이클 최, 아나운서 신지혜, 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서훈, 작곡가·음악감독 이동준. /소리나 스튜디오 제공
(사진 왼쪽부터) 네버포가튼 2024 공연을 빛낸 가수 변진섭, 공연 설립·총괄 프로듀서·작곡가 마이클 최, 아나운서 신지혜, 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서훈, 작곡가·음악감독 이동준. /소리나 스튜디오 제공

마지막으로 앞으로 네버포가튼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2025년은 한국전쟁 75주년이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입니다. 이를 기념하며 나날이 충돌과 분쟁의 긴장감이 더해가는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평화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적인 오케스트라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네버포가튼이 전하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연주훈기자 raindrop@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