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노동 더해 고용불안 우려
공사 “위탁 관련 계획 모두 유보”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공사가 추진하는 대로 자회사 업무 일부가 민간 위탁되면 고용 불안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2020년 2월 인천공항 노·사는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4조2교대 근무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회사 노동자 일부는 여전히 노동 강도가 높은 3조2교대 근무를 한다.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 정모(31)씨는 “15일 근무가 주(간)·주(간)·야(간)·비(번), 주·야·비, 주·주·야·비, 야·비·야·비로 돌아간다. 야간을 서고 퇴근하는 날이 비번이라 사실상 휴일은 없는 셈”이라며 “이렇게 해도 수당 포함 한 달에 26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의 규모가 2배가량 넓어지는 등 4단계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서 노동 강도는 더 높아졌다.
인천공항 소방설비 노동자 주영현(36)씨는 “공항 내에서 화재 감지기가 울리면 해당 지점까지 5분 안에 달려 나가는 게 원칙”이라며 “4단계 확장 구역 개장으로 공항 내 직선거리 왕복 2.5㎞가 늘어났는데, 인력 충원 없이 새로 개장된 구역까지 관리하라고 한다”고 푸념했다.
만약 공사가 자회사 업무 일부를 민간에 위탁하는 ‘위탁사업 구조 개선 및 자회사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채택하면 다시 비정규직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생긴다.
인천공항 청소 노동자 김진수(44)씨는 “최근에도 신입 직원 중 100여명이 고강도 노동으로 인해 채용된 지 두달 만에 그만두는 실정”이라며 “가뜩이나 노동 환경이 열악한데 민간 위탁으로 고용까지 불안정해지면 새로운 사람들이 지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위탁사업 구조 개선과 관련된 계획은 모두 유보됐다”며 “정부도 이 계획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민철·송윤지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