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조짐에 활동 눈길
“韓외교 패싱에 지방외교 행보”
동맹 재확인… 도지사 장점 두각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야권 내 ‘플랜B’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계엄선포에 해외 인사들에게 보낸 ‘서한 외교’로 기민한 대응을 펼쳤던 김 지사는 주미·주영 대사를 잇따라 만나 동맹관계 등을 재확인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김동연 도지사는 지난 24일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와 오찬을 함께하며 계엄과 탄핵 상황에도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11월 골드버그 대사의 경기도 방문으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수원 KT WIZ 야구장에서 함께 프로야구 개막전을 관람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두 사람이 함께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도 만났다.
지난 3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경기도를 방문했을 때도 골드버그 대사가 참석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같은날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도 만나, 현 국내 정세 상황을 설명하고, 지지와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크룩스 대사는 2022년 2월 한국 부임 전 주북한 영국대사로 근무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시 주영대사관에서 총괄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지사의 잇단 지방외교 행보와 관련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가 걱정하는 세계정세 및 국제경제의 환경변화 중 하나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엎친데 덮친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외교는 패싱당하는 중”이라며 “김 지사가 주미·주영대사를 하루에 만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중진들에 대한 김동연 지사의 비판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김 지사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트랙터 시위와 관련해 SNS에 “난동세력에게는 몽둥이가 답”이라고 적은 것에 대해 “철저한 내란 단죄가 답”이라고 SNS를 통해 맞받아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도 ‘내란특검법’ 공포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