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조향품 아우른 최고급 원료 소개
지속 가능성 추구, 산업계 전반 조망도
■ 향료 A to Z┃콜렉티프 네 지음. 잔 도레 엮음. 김태형 옮김. 미술문화 펴냄. 272쪽. 3만5천원

주석과 비단을 나르던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기도 전, 향신료와 향료를 위한 무역로가 존재했다. 이는 향료의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인류의 교류를 상징했던 향이 나는 식물들은 점차 권력 다툼의 중심으로, 또 탐욕의 대상으로 변질됐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향을 좇는다. 원료 유통의 역사는 향 산업의 발전과 유럽의 식민지화, 사상과 무역의 세계화, 기술 및 문화적 진보, 또 화학적 혁신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오늘날에는 기후와 경제, 사회 문제를 고려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신간 ‘향료 A to Z’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사랑한 ‘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핑크 페퍼, 베르가못, 시나몬, 레몬 등 천연 향료부터 머스크, 뮤게 노트, 락톤 원료들까지 조향사의 팔레트에 존재하는 희귀하고 상징적인 최고급 원료들을 엄선해 펼쳐놓는다.
책은 각 원료의 설명과 이를 주력으로 다루는 소규모 생산자 또는 국제적인 기업의 재배와 가공법, 원자재의 수확과 향료의 사용,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기준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법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또 원료의 원어명과 어원, 향 노트, 주요 성분 등은 물론 추출법, 생산량, 생산지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더불어 해당 원료가 사용된 향수들을 선별해 그 브랜드와 조향사, 출시 연도 및 조향 방법이나 향 노트, 향수 개발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도 고루 만나볼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향수부터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향수들까지. 책은 어떤 향수에 어떤 원료가 어떤 방식으로 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오늘 내가 뿌린 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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