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선호도 조사, 우 의장 1%
이재명 37% 독주 계엄 이후 상승
김동연 지사 유권자 주목 못 받아

‘우원식 뜨자, 3김이 흔들린다?’
내년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플랜B 후보들 간의 민심 향방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중재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잠재 대권 후보군인 ‘신(新) 3김’의 입지도 영향받고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의 선호도를 물어본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7%로 독주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인 이달 초 조사보다 8%p 상승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지율(선호도) 조사에서 처음 등장한 점이 이목을 끌었다.
우 의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선호도가 1%로 나타났다.
민주당 측 인사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3%) 다음으로 많이 선택됐다.
같은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5일 진행해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에게 물은 결과를 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로 이재명 대표(29%)와 조국 전 대표(4%) 다음으로 높게 응답됐다.
반면 2주 후 조사에서 우 의장이 대신 이름을 올리며 김 지사는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로 언급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가 공고해지는 한편 대항마로 떠오르는 김 지사 등이 우 의장의 외연확장으로 입지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우 의장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2명에게 ‘정부 요직에 있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응답 56%를 받아 가장 높았다.
이 대표의 신뢰도는 41%였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에 그쳐 여야의 차기 대권 후보들보다 더 높은 신뢰 의견을 받은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주도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에 망설이는 여당을 설득해 중재한 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명(비이재명계)이며 중도 확장 측면에서 우 의장이 엇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김 지사에겐 차별화 전략이 향후 지지율 반등에 중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