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광 지역경제 활성화 차질 우려
…대내외적 지역 이미지 실추 목소리
가평군 관내 20여 개에 달하는 전적비 등의 시설 대부분에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화장실이 설치된 일부 전적비 시설마저도 겨울철 사용중지, 노후화, 관리 미흡 등으로 사실상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영연방 국가참전비와 미 2사단 제72탱크부대전적비, 프랑스참전기념비 등의 6·25 유엔참전 국가전적비 등에도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대내외적으로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안보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창하는 군정 방침에 대한 차질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온다.
27일 군에 따르면 관내에는 현충탑을 비롯해 가평의병3·1항일운동기념비, 영연방참전비, 가평지구 전투전적비, 6·25반공산악대원전적비, 가평군학도의용대참전기념비, 미국참전기념비, 월남참전기념비 등 20여 개의 전적·참전비 등이 읍·면에 산재해 있다.
이들 시설 중 미국참전기념비·미 시다시 한국전참전기념비와 캐나다참전비에는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이마저도 겨울철 사용이 중지되거나 노후 시설로 이용에 불편함이 따른다. 캐나다참전비 경내에 있는 화장실은 당초 참전비 이용객이 아닌 이 지역 둘레길 이용객의 사용 목적으로 설치돼 사실상 전적비 등의 화장실 설치율은 10%대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영연방참전비, 가평 의병3·1항일운동기념비, 가평군학도의용대참전기념비, 자유수호순국지사위령탑, 가평의 호국영웅명비 등의 기념비 이용객 등은 인근 공공시설 등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어 나은 형편이다.
그밖에 현충탑, 용문산전투가평지구 전적비, 미 2사단 제72탱크부대 전적비 등의 행사에는 임시 화장실을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전투기념비·뉴질랜드기념비, 가평지구전투전적비, 6·25반공산악대원전적비, 반공희생자위령비, 프랑스참전기념비, 월남참전기념비 등에는 화장실 시설이 전무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안보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모색하고 있는 군정에 대해 이율배반이란 쓴소리마저 나온다.
주민 A씨는 “만약 유엔참전용사 후손, 국·내외 방문객 등이 이런 미흡한 시설의 참전비 등을 방문하면 대단히 실망하고 지역 이미지도 한없이 추락할 것”이라며 “안보관광 활성화를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군이라면 지역의 자산인 전적비시설 등에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설개선사업을 무엇보다 우선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용객의 불편한 소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화장실 설치 등은 토지주와의 이해관계, 시설관리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북면 목동에 안보공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관내 전적비 등의 시설 등에 대해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