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가 점령한 현대 사회에 물음을 던지다...연극 ‘애나엑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나 만들기’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실존 인물 ‘애나 소로킨’의 충격적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연극 ‘애나엑스’가 2025년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02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체성을 더 쉽게 꾸며내고 조작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고, 이를 통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탐구한다. 또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모호한 경계 안에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정체성은 무엇인지, 사회적인 인간관계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한국 초연에서는 부유한 상속녀라는 가짜 배경으로 자신을 포장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애나’ 역에 최연우·한지은·김도연이 캐스팅됐다. 애나의 매력과 자신감에 매료되지만, 점차 진실을 알아가며 혼란을 겪는 ‘아리엘’ 역에는 이상엽·이현우·원태민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애나엑스’는 현재를 조명하는 감각적인 창작진들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출은 국내에 소개된 적 없던 해외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김지호 연출이 맡았으며, 극작 번역은 다양한 장르에서 실력을 입증한 번역가 황석희가 함께한다.
김지호 연출은 “‘애나엑스’는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믿고 싶어 하는가를 겨냥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애나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이상적인 진실에 중독된 현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애나엑스’는 2025년 1월 28일부터 3월 1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 칠곡 할머니들의 감동 실화...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도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이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로 재탄생했다.
가난해서, 또 여자라서 글을 배우지 못한 7080 할머니들이 문해학교를 다니며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은, 팔순의 나이에 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힙한’ 할머니들의 파란만장함으로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뮤지컬은 영화와 에세이에 등장하는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해 ‘팔복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문해학교에 다니는 네 할머니를 그린다. 한평생 글을 읽지 못하는 설움과 창피함 속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인생의 재미를 되찾는 이야기로, 한글을 깨치고 새 세상에 눈뜬 할머니들의 설렘 가득한 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 준다. 또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시가 흥겨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노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원작 영화를 연출하고 에세이를 집필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김재환 감독은 “한마디로 재밌는 작품이다. 유쾌하고 뭉클하다. 멋진 음악과 함께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반장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뒤에 숨겨진 손주를 향한 깊은 사랑과 따뜻함이 돋보이는 ‘영란’ 역은 구옥분·김아영이, 배움의 기쁨으로 노래자랑 지원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을 수 있게 된 ‘춘심’ 역은 박채원이 맡았다. 여전히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인순’ 역은 허순미가, 매사에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문해학교의 막내 ‘분한’ 역에는 강하나·이예지가 캐스팅됐다.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에 마음을 열게 되는 ‘석구’ 역에는 강정우·김지철이 무대에 오르며, 학생들의 연령이나 학습 속도를 문제 삼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문해학교 선생님 ‘가을’ 역에는 하은주가 함께한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2025년 2월 11일부터 2월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