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의 불시착 사고로 인해 오후 12시10분 기준 6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탄 데다 수색 작업이 이어지며 확인된 인명피해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또 하나의 대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랜딩기어(바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돌진하다 활주로를 이탈, 공항 울타리 외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큰 폭발음과 함께 항공기가 반파됐고 큰 불길이 치솟으며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2024.12.29 /연합뉴스=독자 제공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2024.12.29 /연합뉴스=독자 제공

소방당국은 항공기 화재 초기 진화를 마치고 인명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으나, 이후 확인된 사망자만 62명이다.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 이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 6층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7명과 항공기술과장, 감독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라남도, 무안군, 국토교통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