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과서 여러방향으로 생각”
과학고 추가 설립에 “과정 보며 판단”
경기체고 남부 하계, 북부 동계 위주
고교 학점제 시행… 전담교사배치 등 실시
온라인 기반 ‘경기이음온학교’ 선택권 확대

“외부에서 경기도교육감으로 오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 경기교육인의 손으로 경기교육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지난 23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진행한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 신년인터뷰에서 임 교육감은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 성과와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유네스코, 교육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포럼을 통해 경기 공유학교 등 경기도 교육 정책을 포럼 참석자들에게 널리 알리며 도교육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교육감은 “이번 행사는 정말 오롯이 경기교육인의 힘으로 자체적으로 실현한 것”이라며 “경기교육인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이런 일을 아주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인들이 내 일처럼 생각하고 공감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하지, 누가 시키거나 타율적으로 했다면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교육인의 손으로 경기교육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경기형 과학고 지정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예산을 준비를 해놨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하는 쪽으로 여러 가지 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돼 교과서로 쓰려던 교육부의 애초 계획이 틀어진 상황이다.
또 도내 많은 지자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경기형 과학고 지정에 대한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지난 11일 도교육청은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심사 결과 부천, 성남, 시흥, 이천 4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교육부와 예비 선정된 4개 지역 학교를 최종 설립 단계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과학고) 추가 설립 문제는 우선 4개 학교에 대한 설립 과정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제2경기체고 설립 계획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임 교육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체육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남부지역은 경기체육고등학교에서 하계 종목 중심으로 운영하고, 북부지역은 동계 스포츠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해 균형적 체육 인재를 키우겠다”며 “내년 상반기에 경기북부지역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설립 타당성 연구를 시행하고,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립을 추진해 나가며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내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임 교육감은 “학습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과 순회 전담교사 배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교 밖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과목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며 “2025년 3월 개교 예정인 경기이음온학교는 온라인 기반으로 시간제 학점인정을 통해 선택권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내년 경기교육 정책 추진과 관련 “2025년에는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에 맞춰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조직을 새롭게 개편할 것”이라며 “교육행정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데이터 기반 교육행정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 업무를 개선해 학교 교육활동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각 섹터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튼튼한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