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탑 등 시설 10% 못미쳐 불편
설치된 곳도 사용중지·관리미흡
군정 모순·지역 이미지 실추 비판
郡 “이해관계 탓… 개선해갈 것”
‘안보관광’을 주창하고 있는 가평군의 관내 20여 개 전적·참전비 시설에 대부분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화장실이 설치된 곳마저도 겨울철 사용중지, 관리 미흡 등으로 사실상 이용이 어려워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으며 안보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군정 방침에 대한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9일 가평군에 따르면 관내 현충탑을 비롯해 가평의병3·1항일운동기념비, 영연방참전비, 가평군학도의용대참전기념비, 미국참전기념비, 월남참전기념비 등 20여 개의 전적·참전비 등이 읍·면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 중 화장실이 제대로 설치된 비율은 사실상 10%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참전기념비·미 시다시 한국전참전기념비와 캐나다참전비에는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겨울철 사용이 중지되거나 노후 시설로 이용에 불편함이 따른다. 캐나다참전비 경내에 있는 화장실은 당초 참전비 이용객이 아닌 이 지역 둘레길 이용객의 사용 목적으로 설치됐다.
그나마 영연방참전비, 가평 의병3·1항일운동기념비, 가평군학도의용대참전기념비, 자유수호순국지사위령탑, 가평의 호국영웅명비 등의 기념비 이용객 등은 인근 공공시설 등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고 현충탑, 용문산전투가평지구 전적비, 미 2사단 제72탱크부대 전적비 등의 행사에는 임시 화장실을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전투기념비·뉴질랜드기념비, 가평지구전투전적비, 6·25반공산악대원전적비, 반공희생자위령비, 프랑스참전기념비, 월남참전기념비 등에는 화장실 시설이 전무하다.
이 같은 실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안보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모색하고 있는 군정과 관련해 ‘이율배반’이라는 쓴소리마저 나온다.
주민 A씨는 “만약 유엔참전용사 후손, 국·내외 방문객 등이 이런 미흡한 시설의 참전비 등을 방문하면 대단히 실망하고 지역 이미지도 한없이 추락할 것”이라며 “안보관광 활성화를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군이라면 지역의 자산인 전적비시설 등에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설개선사업을 무엇보다 우선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불편은 이미 알고 있지만 화장실 설치 등은 토지주와의 이해관계, 시설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북면 목동에 안보공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관내 전적비 등의 시설 등에 대해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