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벌채 피해 최소화 등 계획
사구 가까이 또는 더 멀리 거주 따라
대청3리 - 대청4·5·6리, 의견 갈려
市, 예산 확보 뒤 주민의견 수렴키로

인천 대청도 해안사구(모래사막) 훼손 원인으로 꼽힌 소나무숲 제거 방안을 두고 주민 의견이 엇갈린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옹진군 대청면 옥죽동 해안사구 보전 방안 수립 용역이 최근 마무리됐다.
2022년 말부터 2년가량 진행된 이번 용역은 사구 일대에 형성된 소나무숲(해송림)을 제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인천시는 소나무숲을 제거해 옥죽동 사구 면적을 넓게 확보하는 방안과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소나무부터 단계적으로 벌채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했다.
하지만 소나무숲 제거를 두고 주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시는 용역 과정에서 사구 인근에 거주하는 대청면 주민들에게 소나무숲 제거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사구에서 가까운 지역인 대청3리 주민들의 경우 소나무숲 제거에 찬성하는 의견이 60%를 넘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먼 지역에 해당하는 대청4·5·6리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 의견이 비슷하거나 반대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죽동 사구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최완영씨는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도 마을에 피해를 주는 건 마찬가지”라며 “사구는 대청도를 상징하는 관광지인 만큼 제대로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전명화씨는 “소나무숲을 완전히 없애면 모래로 인한 주민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사구를 복원하는 것엔 동의하지만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옥죽동 사구 일대에 소나무숲이 생긴 건 1970년대다.
고운 모래가 깔린 사구 특성상 바람이 불면 인근 마을로 모래가 날아들어 주민들 일상에 지장을 줬는데, 소나무를 심어 모래 확산을 막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소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면서 사구의 환경도 변했다.
모래 유입량이 줄어 사구의 전체 면적이 감소했고, 모래가 쌓이지 않은 자리에 잡초 등이 자랐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08년 조사 당시 옥죽동 사구 면적은 66만㎡였으나, 2015년에는 약 16만㎡(추정치)로 크게 줄었다.
옥죽동 사구는 인천 섬 지역에 형성된 사구 중에서도 형태가 양호하게 보전된 곳으로 꼽힌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멸종위기 1급인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174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 다양성 차원에서 보전 가치가 높다. 해수면 상승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섬으로 밀려오는 바닷물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자연 방파제 역할도 한다.
인천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옥죽동 사구 보전에 투입할 예산을 확보한 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5년간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며, 우선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면 주민·지자체·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복원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