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으로 47억 효과’ 주차난 해법 “구민 불편해소 온힘”
철골 구조물 철거·대각형태 재배치로
부원공영주차장 공간 47면 확보 성과
색다른 방향으로 해결방안 모색 보람
공영주차장 주차면수 1개를 늘리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들까. 주차장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비 등을 더하면, 일반적으로 1개 주차면을 만드는 데 약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1억원’으로 ‘47억원’의 효과를 낸 공무원이 있다. 5년차 공무원인 인천 부평구청 주차지도과 김도빈(31) 주무관은 올해 8월 부평1동 부원공영주차장 개선 사업을 통해 주차면수 47면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투입된 예산은 1억원이었다.
모다백화점 부평점 인근에 있는 부원공영주차장은 노후화된 철골 구조물과 이중·불법 주차로 인근 상인들의 민원이 빗발쳤던 곳이다. 쓰레기 방치와 불법 주차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였다.
김 주무관의 해법은 구조물 철거와 대각 주차였다. 그는 우선 부원공영주차장 내 철골 구조물을 철거하고 평행 형태의 주차면을 대각 형태로 변경했다. 이 사업을 통해 부원공영주차장의 주차면수는 137면에서 184면으로 47면 늘었다.
대각 주차 형태로 변경된 후 주차면 사이 통로가 좁아져 이중주차가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공사가 끝난 후 관련 민원은 0건으로 줄었다.
성과를 인정받은 김 주무관은 2024년 하반기 부평구 적극행정 우수 직원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주무관은 “구민들의 민원이 아이디어가 돼 주차장 개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함께 고생하며 해결책을 논의한 팀장님과 팀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20년 10월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주무관은 부평4동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2023년 1월 부평구청 주차지도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새내기 공무원 시절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주민자치센터 수업을 활성화하는 업무를 했었다”며 “수업이 재개되며 주민들이 활기를 되찾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공직 생활 첫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부평구는 부원공영주차장을 시작으로 주차면수 추가 조성 사업을 이어간다. 부평구청 주차지도과는 최근 구내 유료주차장 70곳 전수조사를 마친 후 주차구획을 확충할 주차장 5곳(부개동·부평동·산곡동·청천동 소재)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구조변경공사를 시작해 선정된 주차장의 주차면수를 늘릴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사업을 구상하며 예산이나 인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색다른 방향을 모색해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보람차다”며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사업으로 더 많은 구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