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벌꿀 소비는 최근 늘고 있는 추세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량을 살펴보면 유럽은 1인당 1㎏, 미국은 약 600g인 반면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500g 정도다. 반대로 설탕 소비량은 1인당 약 26㎏으로 벌꿀 소비량의 약 52배다. 벌꿀을 건강한 대체재로 활용하고 설탕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벌꿀은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 감미료다. 비타민·미네랄·아미노산·효소·철분·마그네슘·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설탕보다 깊은 단맛을 내면서 과자·빵·요리·음료·드레싱 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까시꿀·밤꿀·야생화꿀 등 다양한 벌꿀이 생산되며, 이 중 약 70%가 아까시꿀이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아까시꿀에는 ‘아브시스산’ 성분이 풍부해 위궤양 및 위염 등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에 효과적이며, 밤꿀은 인플루엔자A 감염억제 효능이 있고, 피나무꿀은 선천 면역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간요법으로 위장보호, 숙취 해소, 기침 증상 완화에 사용돼온 벌꿀이 과학적으로 효과적임이 입증된 것이다.
로열젤리는 5~15일령 어린 일벌이 화분과 꿀을 먹고 인두선에서 분비하는 물질로 수분·단백질·지방·탄수화물·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있는데, 특히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피부 미용·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벌화분(花粉)은 꿀벌 자신의 타액에 꽃가루와 꿀을 혼합해 만들어진 덩어리로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천연 효소, 지방산 등이 함유돼 세포 성장과 발육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우리나라 천연꿀과 다양한 양봉산물은 건강,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이다. 천연벌꿀 섭취방법은 공복에 1일 3회 10g(한스푼) 내외를 매일 먹으면 좋다. 앞으로 다양한 식·의약품으로 개발 보급되어 꿀소비 촉진은 물론 국민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이기택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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