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국화꽃 게시 ‘애도 물결’

“소중한 추억 품고 살았을텐데…”

이태원참사 유족들 “충분 지원을”

주한 美·中 대사, 위로성명 발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희생자 가족이 탑승자 명단을 보고 있다. 2024.12.29 /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희생자 가족이 탑승자 명단을 보고 있다. 2024.12.29 /연합뉴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비롯해 온·오프라인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이들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인천 서구지역 한 맘카페 회원은 사고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에 답글을 달고 “너무 맘이 답답해서 계속 눈물이 나와요”라며 “제발 기적이라도 일어나면 좋겠어요”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사고 직후 SNS에서는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국화꽃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탑승자 명단에 가족과 어린 아이가 포함돼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SNS 스레드 이용자는 “탑승자 명단을 보니 21년생, 16년생 어린아이들이 보인다”며 “기념품을 가져와 지인들 나눠줄 생각에 신났을 텐데, 여행을 다녀온 소중한 추억을 품고 살아갔을 텐데”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승무원을 양성하는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뒤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동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자 가족들이 소방 당국의 사망자 명단 발표를 듣고 있다. 2024.12.29 /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자 가족들이 소방 당국의 사망자 명단 발표를 듣고 있다. 2024.12.29 /연합뉴스

시민사회단체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 지원 등이 체계적이고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총력을 모으던 이들은 3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지만, 이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도 입장문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참사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접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 주재하는 해외 대사들도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2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한글로 “오늘 아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 국민들과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도 X계정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중국 대사관은 어려운 시기 대한민국과 연대하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