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컨소시엄 내년 4월 만료
결제수수료 절감·지역 상생 중요
기존 수성 vs 신규업체 진입 기로

3조원 대 지역화폐 운영사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9월27일자 1면 보도)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새 운영 대행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기존 코나아이 컨소시엄이 이를 수성할지, 새로운 대행사가 선정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경기도는 골목상권·전통시장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 중인 ‘경기지역화폐’의 체계적인 운영관리를 담당할 공동운영대행사를 공개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기존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 컨소시엄과의 계약이 내년 4월로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경기지역화폐 공동운영대행사는 도내 28개 시군의 경기지역화폐 플랫폼 개발·운영, 카드 신청·발급, 고객서비스 등 기술적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참가 자격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따라 판매대행점 요건을 갖춘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이다.
참여 희망 업체는 내년 1월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경기도청 지역금융과에 방문해 제안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경기도의 경우 지금껏 코나아이에 지역화폐 관련 사무를 맡겨왔다.
지난 2019년과 2022년 3년씩 두 차례 코나아이와 협약을 체결해 현재 코나아이는 도내 28개 시군(시흥·김포·성남 제외)의 지역화폐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코나아이는 감사원으로부터 충전금 이자 수익 관련 지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도내 지자체와의 소송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경기도 정기 감사 보고서를 통해 코나아이가 자사 자금과 지역화폐 계좌를 혼용했으며, 충전금 수익을 빼돌려 최소 2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짚었다.
이에 이번 공모에서도 이 부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나아이 경쟁자로는 KT, 한국조폐공사, 나이스정보통신 등이 꼽히고 있다.
경기도는 제안서평가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통해 사업이해도, 수행역량, 플랫폼 우월성, 편의성 및 유용성, 결제수수료 감면, 사회공헌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내년 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그간 도민과 시군의 의견을 반영해 경기지역화폐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시각장애인·고령자 등의 경기지역화폐 이용 편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제시해 줄 것을 공모제안서에 명시했다.
아울러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소득향상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결제수수료 절감 방안과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 방안을 제시한 사업자를 높게 평가할 방침이다.
허승범 경제실장은 “이번 공개모집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더욱 힘이 될 수 있는 경기지역화폐 운영사를 선정할 것”이라며 “지역화폐 운영 관련 우수 사업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