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제주항공 비행기 폭발사고로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가운데, 해당 여객기에 탑승할 뻔 했던 한 40대 남성이 티켓 발권에 실패해 행선지를 인천으로 돌려 화를 면한 소식이 전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태국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무안국제공항으로 가는 제주항공 티켓을 구하려다 실패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티켓을 발권했다.
남성은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 라운지에서 일행 두 명을 만났으나, 둘 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 수완나품공항을 이륙해 오전 8시30분께 무안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30분께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 남측에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생존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는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세 번째 많은 희생자이며, 정부는 내년 1월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