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유가족 텐트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24.12.30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유가족 텐트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24.12.30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인 30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무안공항을 찾았다.

이번 사고로 오산시민 4명이 하늘의 별이 됐다. 이들은 팔순잔치 기념 가족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더욱이 사망자 4명 중 3명이 학생이라 슬픔을 더했다. 이 시장은 전날 오후에 오산시민이 희생됐다는 것을 파악하고 당일 무안공항에 도착해 유가족을 만났다.

이날 오전 이 시장은 공항에 마련된 유가족 텐트를 찾았다. 희생자의 남편은 충격을 받고 전날 실신했다고 한다. 남편은 이날도 힘없이 텐트에 누워 있었다. 이 시장은 텐트 안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남편을 위로했다.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에 많은 말은 필요치 않았다. 이 시장은 누워있는 남편을 향해 “힘내십시오”라고 말했다. 잠깐의 대화를 나눈 후 이 시장은 텐트를 나왔다.

오산시는 무안공항에 공무원을 전담 배치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종무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 시무식에서는 전 직원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하고 오는 31일 오후 3시 시청에서 이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분향식을 열 예정이다.

이 시장은 유가족을 만난 뒤 “마음의 상처가 크니까 치유를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장례 절차가 잘 결론이 나면 시는 그에 따라 장례절차를 잘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 또 국민들도 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잘 정리가 돼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무안/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