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희생자 명패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3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30일 오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희생자 명패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3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정신건강 전문가 등 의료계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트라우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접하는 대중의 정신적 고통까지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중에게는 사고 관련 보도는 제한적으로 볼 것을 당부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및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 고통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되는 대중들의 정신적 고통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신건강 전문의들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사고와 상실에 직면한 생존자와 유가족은 불안과 공포, 정신적 혼란, 슬픔, 무력감, 분노, 죄책감, 신체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와 애도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이들은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눠볼 것 △같은 경험을 공유한 재난 회복 지원 그룹과의 연결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권고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서는 “재난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생존자와 유가족이 적절한 치료와 심리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또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재난보도준칙과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해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