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국가 애도기간이 정해지면서 인천에서도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는 30일 저녁 예정된 시청 간부 공무원 송년 행사를 취소했다. 또 31일 예정된 ‘2024 송년제야 문화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인천시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문화공연과 타종식, 새해맞이 불꽃놀이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4일까지 7일간 이어지는 국가 애도기간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치단체인 인천 10개 군·구에서도 연말연시 행사 취소가 이어졌다. 중구는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과 운서역 광장 등 2곳에 설치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의 점등을 당분간 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동구는 새해 첫날 송현근린공원에서 예정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미추홀구도 일출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연수구는 30일 연수역 북부공영주차장 준공식에서 관현악단공연 대신 묵념을 했고, 시무식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부평구는 31일 종무식을 취소했고, 새해 시무식(1월2일)에서 국악공연 등을 빼기로 했다. 서구는 정서진 해넘이 축제를 위해 기존 설치한 경관조형물은 그대로 유지하되, 공연 등 행사는 모두 하지 않기로 했다. 강화군은 고려궁지에서 하려던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계양구와 남동구, 옹진군 등은 공식 행사가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도 소래습지 생태공원에서 계획한 일출 행사를 취소하는 등 국가 애도기간에 동참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에는 항공기 예매 취소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제주항공 국내선은 3만3천여건, 국제선은 3만4천여건 등이 취소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소량을 계속 집계하는 중”이라며 “사고 이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조금 많다. 신규 유입량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29일까지 예약한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조경욱·송윤지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