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가슴이 먹먹합니다. 멀리서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0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청 앞에 차려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인천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배정미(64·인천 남동구)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다”며 “생면부지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유가족들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 때문에 중국에 사는 아들에게 이번 설에는 오지 말라고 했다”며 “요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도 했다.

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를 마치고 눈물을 닦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를 마치고 눈물을 닦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비통해하며 눈물을 훔쳤다. 고화숙(57·인천 부평구)씨는 “불과 일주일 전에 중학생 딸과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 치앙마이를 다녀왔다”며 “희생자들 중에는 세 살짜리 아이도 있고,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다 참변을 당한 분들도 있는데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연말연시 이런 일이 발생해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 비상계엄부터 이번 참사까지 연말연시 화란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은정(77·인천 남동구)씨도 “그렇지 않아도 나라가 시끄러운데 이런 일까지 생겨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이 하루빨리 신원 확인이 돼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김교흥 국회의원과 허종식국회의원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시당 관계자들이 30일 인천애뜰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김교흥 국회의원과 허종식국회의원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시당 관계자들이 30일 인천애뜰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정부는 참사 당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사고 현장과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날 차려진 인천시청 앞 합동분향소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이 다함께 참배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