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종교 시설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서울, 경기, 강원도 일대를 돌며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에 침입해 약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일 수원 장안구의 한 성당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금품이 없어졌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CCTV를 통해 A씨가 버린 담배꽁초를 확보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 A씨를 특정했고, 사건 발생 20일 만인 지난 21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주로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 대에 종교 시설 내 헌금함이나 사무실을 뒤져 현금과 상품권 등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가 부족해 신의 돈을 가져갔을 뿐, 훔친 게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31일 중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