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생명·안전 못지켜 죄송”
권성동 “수습·진상 규명 당정 노력”
이재명, DNA 검사 민간 활용 검토
명예훼손 대처·국가애도기간 지침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국회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의 우원식 국회의장은 유가족에게 “국가의 역할을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장을 지킨 여야 지도부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 무안공항을 찾아 “국가가 해야될 가장 첫 번째 일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인데 그 일을 못해서, 이렇게 또 많은 분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 국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 조기를 걸고, 국회 내에 합동분향소 설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국회는 이날 정치 일정을 멈추고 무안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꾸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는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국가 애도 기간에 일이 잘 수습될수 있도록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국토부 및 공항 관계자와 가진 대책회의에서는 “유족이 주신 말씀을 적었다.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당정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장에서 유가족과 만났다. 자신의 가족을 한시라도 빨리 찾고자 하는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과학수사원의 DNA 검사 결과가 열흘이나 걸려 나온다는 소식에 이 대표가 민간업체를 활용해 속도를 낼 것을 제안했고, 이를 전남경찰청이 수용, 민간업체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민주당은 전날 꾸린 항공사고대책위원회를 항공‘참사’대책위원회로 바꾸고 대책위가 현장에 남아 유가족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철현 항공참사대책위 위원장은 각별히 희생자의 존엄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고, 유가족이 방치돼 2차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당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김윤덕 사무총장도 각 시도당과 지역위원장에게 국가애도기간까지 행사 자제·음주 자제 등의 지침을 내렸다.
상임위 등 멈췄던 국회 활동은 31일 재개된다. 국회는 31일로 일몰되는 지방세법 등을 연장하기 위해 본회의를 오후 2시 개회한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0분, 국회2문앞에 설치될 국회 분향소에서 전체 의원이 분향할 예정이다.
31일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계획서’가 의결될 예정이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