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800’ 안전 불안감

 

예약 취소·변경 등 별도조치 아직

시민들 “웃돈 내고라도 다시 끊어”

제주항공 ‘전액 환불’ 티웨이 ‘미정’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시민이 이륙을 준비하는 제주항공 여객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30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시민이 이륙을 준비하는 제주항공 여객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30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인 보잉(B)737-800 기종에 대한 추가 안전사고 우려가 증폭하면서 이용객들의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한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참사 이후에도 운용 중인 이 기종에 대한 예약 취소·변경 등의 별도 안내조차 없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행차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김모(29·인천)씨는 30일 김포로 돌아가는 내달 1일 제주항공 예약편을 취소했다. 그가 예약한 항공사 여객기가 사고 기종인 B737-800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고 속보를 뉴스로 계속 접하다 돌아가는 예약편을 확인해 보니 사고 기종과 같은 기종인 것을 알게 돼 급하게 취소하고 다른 기종 여행편을 재예약했다”며 “주변인들도 걱정하는 상황에서 취소수수료를 물고 웃돈을 더 내고서라도 티켓을 다시 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B737-800 기종 대상의 전수 특별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동률을 비롯해 항공기 운항 전후의 점검·정비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항공 규정에 따라 운행되는지 등을 살필 방침이다. 이 기종은 제주항공(39대)·티웨이항공(27대)·진에어(19대)·이스타항공(10대)·에어인천(4대)·대한항공(2대)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이다.

하지만 참사 이후에도 B737-800 기종을 운용하는 국내 항공사들은 예약 변경·취소 안내 등 별다른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으로 31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항공권을 예약한 A씨는 “중개업체를 통해 인터넷 예약을 해뒀는데 사고 기종인 줄 알고 취소했다”며 “수수료를 돌려준다는 등 사전에 아무런 안내도 없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 홈페이지든, 중개업체를 통해서든 B737-800 기종을 예약한 고객들이 환불을 원하면 출발 전 100% 다 해주고 있다.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고 했다. 반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해당 기종의 문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인지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수수료 없이 환불하거나 하는 정책은 내부적으로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