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청·인천시청에 합동분향소

30일 오후 오산시청 앞에 마련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30일 오후 오산시청 앞에 마련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30일 오후 5시께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오산시청 일대는 적막했다. 분향소에 마련된 오산시민 일가족 4명의 위패는 흰 국화들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었다. 종종걸음으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한 손에 흰 국화를 든 채 엄마와 세 자녀의 위패를 응시하다 안타까운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희생자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재학생들을 비롯해 앳된 얼굴을 한 아이들이 잇따라 이곳을 찾았다. 교복을 입은 채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려온 10대 학생들도 있었고, 아이의 손을 잡고 분향소에 방문한 부모들도 여럿 있었다. 분향소에 헌화를 한 뒤 눈물을 흘리는 아이부터, 이들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는 어른에 이르기까지 조문에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침묵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주민들도 잇따라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떠올리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김모(32)씨는 “오산은 작은 도시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데, 동네 사람이 사고 당사자라는 소리를 듣고 충격이 컸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30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같은 날 인천시청 앞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화숙(57·인천 부평구)씨는 “불과 일주일 전에 중학생 딸과 함께 치앙마이를 다녀왔다”며 “희생자들 중에는 세 살짜리 아이도 있고,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다 참변을 당한 분들도 있던데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백효은·마주영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