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 팔순여행 동행 참변
시장 이틀째 현장, 지원인력 배치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일 곧바로 무안공항을 찾은 이권재 오산시장이 사고 이틀째인 30일에도 유가족을 찾아 위로했다.
이번 사고 희생자 명단에 엄마와 10대 두 딸, 초등학생 막내아들 등 오산시민 일가족 4명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남 영광에 사는 아이들의 외할아버지 팔순을 기념해 외할머니와 이모 가족 3명 등 모두 9명이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오다가 변을 당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 시장은 무안공항을 방문했다. 오산 일가족 희생자의 남편이자 아빠인 A씨는 충격을 받고 현장에서 전날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힘없이 텐트 안에 누워 있던 A씨를 찾은 이 시장은 직접 텐트 속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은 채 위로를 건넸다. 힘을 내라는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이 시장은 텐트 밖으로 나왔다. 이 시장은 “마음의 상처가 클테니 치유를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장례 절차에 관한 결론이 나면 오산시는 그에 따라 장례절차를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무안공항에 공무원을 전담 배치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31일 오후 3시에는 오산시청에서 이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분향식도 열 예정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