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중 오산시 일가족 4명 포함
용인시 거주 제주항공 승무원 참변
道, 수원·의정부역 합동분향소 마련
30일 오후 설치된 오산시청 합동분향소에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일가족 희생자 위패가 놓인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발길이 이어졌다.
엄마와 함께 외할아버지 팔순 여행을 따라갔던 10대 두 딸, 초등학생 막내아들은 참변을 당했다.
희생자가 다닌 초등학교 친구들은 분향소에 헌화를 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친구들은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김모(13)군은 “같은 학교에 다닌 친구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달려왔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웃인 시민들도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방문한 김모(32)씨는 “오산은 작은 도시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데, 동네 사람이 사고 당사자라는 소리를 듣고 충격이 컸다”고 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참사 희생자 179명 중 경기도민도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희생자 4명은 오산시에 거주하는 일가족이고 1명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제주항공 승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 희생자 4명은 엄마와 10대 두 딸, 초등학생 막내아들 등 일가족으로 3대 일가족 9명이 함께 팔순잔치 여행을 다녀오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공간으로 수원역과 의정부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지원대책도 논의하기로 했다.
수원역사 로비 인근과 의정부역 광장 2곳의 합동분향소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 동안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돼 조문객을 맞는다.
김동연 지사는 31일 오전 9시 수원역 합동분향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이날 분향소를 연 오산시를 시작으로 도내 각 지역의 분향소도 문을 열고 31일부터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한편 도는 현재 전남지역에 재해지원기금 지원 방안, 경기지역 유가족들에 대한 생활안정지원까지 검토 중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도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응과 지원을 위해 상황 종료시까지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키로 했다.
/이영지·마주영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