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경제부 차장
이상훈 경제부 차장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줄어 민생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문 닫는 소상공인이 급증하는가 하면 폐업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만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보다 오히려 더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경기도는 탄핵정국 등 혼란한 정치상황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민관합동대책기구인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설치·운영 중이라고 한다. 일선 지자체에선 소비 진작 캠페인과 공공배달앱 활성화 이벤트, 상생카드 할인율 확대 등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사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원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자 광역자치단체장의 최근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후문이 퍼지고 있다. 정치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은 인물들과 만나기 위해 여기저기에 줄을 대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근엔 트럼프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선물한 인물이 취임식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물론 잠재적 대선 주자로 알려진 그가 활동 폭을 넓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만약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 장의 사진을 남기며 친분을 과시한다면 한순간에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을 선택해 준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무엇보다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하는 게 급선무다.

/이상훈 경제부 차장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