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누리꾼 인증 릴레이 이어져

지자체 30% 내 세액공제 혜택 제도

햅쌀 등 답례품… 응급실 운영 사용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무안군과 유가족을 돕고 있는 무안군민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군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X(엑스·옛 트위터)에는 무안군에 고향사랑기부를 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고향사랑e음’ 페이지를 캡처하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습을 위해 힘쓰는 소방관과 자원봉사자, 무안군 응급의료시설 개선 등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유가족을 위해 떡국을 준비해서 달려간 무안군민에게 고마움을 느껴 기부했다”고 했다.

무안공항에선 군민들이 떡국과 담요 등을 나눠주며 실의에 빠진 유가족을 돕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무안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받으면 농가도 지원할 수 있고 무안군민과 희생자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를 제외한 광역·기초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금의 30% 이내 답례품과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들의 복지 증진, 취약계층 지원 등에 쓴다. 무안군은 기부자에게 지역에서 생산한 햅쌀, 마늘과 양파, 삼겹살 등을 답례품으로 주고 있다. 기부금은 무안종합병원 응급실을 운영하는 데 사용한다.

고향사랑기부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4시30분께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답례품 목록을 확인하려 하자 ‘접속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떴다.

대기 중인 인원은 3만여 명을 넘어섰고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면 8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였다.

무안군 관계자는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어려워 정확한 기부금 규모를 파악할 순 없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고향사랑기부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새해에는 무안군민을 위한 공공버스를 운영하고 버스정류장을 개선하는 데에도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