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시기… 市도 한때 재정위기 겪어
주민·공직자 단결하며 ‘건실한 인천’ 구축
올해도 민생 안정·미래선도도시 초점 각오
인천시장은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사자성어로 새해 다짐을 전했다.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이다. 2024년은 무척 힘든 1년이었지만, 인천은 실질 경제성장률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고 각종 인천형 정책이 호평받는 등 위상을 높였다고도 했다. 유 시장은 “그야말로 내우외환 시기지만 우리는 역경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인천시도 한때 재정위기를 겪었지만 시민과 공직자의 단결된 힘으로 이제는 재정이 건실한 인천을 이뤄냈다”며 “시민 행복은 적극행정에서 시작된다. 인천이 앞장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저와 우리 공직자들이 먼저 움직이겠다”고 약속했다.
유 시장은 2025년 시정도 변함없이 ‘시민 행복’ ‘민생 안정’ ‘미래 선도도시 인천’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에 걸쳐 현장 중심 정책을 추진하고,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는 “두텁고 따뜻하게 취약계층을 지원해 시민 일상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인천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 일문일답.
- 2025년 새해를 맞은 소회가 궁금하다.
“2024년은 위대한 인천시대, 시민 체감 행정 실현을 목표로 민선 8기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펼쳤던 해다. 300만 인구를 돌파했고, 지역 내 총생산(103조원)과 총소득(118조원)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제2경제도시로 부상했다.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안 통과로 미래 행정 수요 대비도 마쳤다. 2025년에는 조금 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민생·복지·문화·체육·관광 등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 지난해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와 아쉬운 부분을 꼽는다면.
“대표적 성과는 시민 숙원이었던 인천고등법원 유치 성공이다. 인천은 전국 일곱 번째 상급법원을 갖게 됐고, 시민들은 2028년 3월부터 질 높은 사법 서비스를 받게 됐다. 또 ‘아이(i) 플러스 1억 드림’ ‘아이 플러스 집 드림’ ‘아이 플러스 차비 드림’ 등 인천형 출생 정책으로 국가적·사회적 현안 해결을 선도했고, 인천 보물섬 프로젝트 제1호 ‘인천 아이 바다패스’도 곧 시행된다. 이와 함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으로 인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됐다. 인천이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노선 확정, GTX B노선 착공을 시작으로 인천 중심 교통망 완성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앞으로 인천발 KTX, 제3연륙교, 영종~강화도로(1단계) 개통 등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다만 가장 완벽한 준비를 마쳤던 인천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치에 실패한 것은 아쉽다. 또 국제 정세와 연결된 안보 위협으로 서해 5도와 강화도 지역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전기차 화재로 촉발된 생활안전 불안 요소가 늘어났다.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작년 고법·출생 정책 등 괄목 성과 남기고
APEC 유치 실패·北 소음피해 등 ‘아쉬움’
쓰레기매립지 등 환경 현안도 중요 과제로
- 인천의 주요 현안 중 하나는 ‘환경’이다. 2025년 환경 정책 기조는.
“인천은 항만과 공항, 산업단지들을 중심으로 많은 발전과 성과를 이뤄냈지만, 이로인한 환경 문제로 시민 여러분이 불편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와 송도·청라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비롯해 각종 환경 현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인천시는 시민은 물론 중앙정부와도 소통을 강화해 4자 합의 이행을 통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적극 추진하겠다. 또 환경 친화적 폐기물 관리 체계를 구축해 공정하고 투명한 해결 방안을 찾겠다. 송도와 청라 자원순환센터 확충도 조속히 추진해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은 극대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주민 참여를 확대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자원순환센터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 외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2045 인천 탄소중립 전략 로드맵’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 미세먼지 저감과 지역 맞춤형 대기 개선으로 청정한 대기질을 조성하고, 한강하구 생태·환경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5대 하천 자연생태 복원을 추진해 안전한 물 환경을 만들겠다.”
- 탄핵 정국에 맞물려 중앙정부 협조가 필요한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 인천의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인천고등법원 설치 관련 법안은 22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김교흥·배준영 국회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것으로, 여야를 막론한 인천 정치권의 협력이 강한 추진 동력이 된 사례다.
인천은 우리나라 대표 공항과 항만이 있어 감염병 유입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도서·접경지역 의료서비스 개선, 필수 분야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정부의 정책 결정과 국회 입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데다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을 계속해서 부각하는 한편, 중앙부처 및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관련 입법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각종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대화의 폭을 넓히겠다.”
2025년엔 체감 가능 사업 추진 집중할 계획
내항 재개발·개항장 글로벌화로 가치 창출
반값택배 확대·첨단산업 투자 등에도 온힘
- 구도심 부흥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의 향후 계획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인천시가 구도심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도시 균형 발전의 촉매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약 457억원을 투입해 각종 행정 절차 이행, 개항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을 이어왔다. 가시화된 결과물로는 복합문화공간 ‘상상플랫폼’이 개관해 연간 15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또 인천역 도시혁신구역 선도사업 선정,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구역 지정, 내항 1·8부두 재개발 정부 협상 완료 등 거점별 현안이 해결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시민 체감이 가능한 사업들을 지속 추진해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착공, 내항 2단계 국가계획 반영을 이끌겠다. 개항장 일대를 글로벌 브랜드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가치 창출에 힘쓸 예정이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전체로 구도심 발전 모델을 확산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인천 전역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
- 그 외 주력하고자 하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
“인천의 모든 정책은 ‘인천, 시민, 미래’와 맞닿아 있다. 인천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시정, 미래 인천을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인천고등법원이 2028년 3월 차질 없이 개원하도록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필요한 행정 절차와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또 전국 최초로 시작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내년에는 인천 지하철 모든 역사로 확대해 소상공인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겠다. 미래 성장 동력 육성도 중요한 만큼 바이오, 반도체, MRO, 블록체인, AI 등 첨단산업 투자 유치 노력도 지속하겠다.
개항장 주변 테마박물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연계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고, 인천아트플랫폼을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 또 국제마라톤 대회 개최, 공공체육시설 인프라 강화, 파크골프장 조성과 같이 시민 일상 속 체육을 활성화하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2026년 7월 예정된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을 착실히 준비하고, 옛 잔재인 방위식 개념을 바로잡아 인천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 가치 함양에 힘쓰겠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