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성장세 지속 전망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77.4%↓
포스코이앤씨 “재개발 수주 집중”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바이오 업종을 제외한 인천 지역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업황 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업계는 수주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철강·건설업계는 회복세가 더뎌 업종별로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바이오 업계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네릭,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통한 약가 인하 정책을 강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성과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인 약 4조원 규모의 계약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규 계약사 확보와 사업 확장에 집중하겠다”며 “지난해 빅파마 20위 기업 중 17곳과 계약을 체결한 만큼, 올해는 40위 기업으로 유치 범위를 확대해 수주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신약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셀트리온이 지난달 CDMO 전문 기업 ‘셀트리온바이오 솔루션스’를 출범하고 1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부국증권 유대웅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신규 투자에 대해 “여러 고객사의 요청과 생물보안법 수혜가능성에 따른 결정으로 확인된다”며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업 생산 둔화로 인천 철강·건설업계는 좀처럼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수요 부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4% 떨어졌다. 최근에는 경북 포항 공장을 축소 운영하면서 입연 설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주택 물량 수요가 높은 수도권 중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고정적인 수익을 내는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요인으로 국내외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전망”이라며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면서 안정적인 수주를 목표로 경영 전략이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