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CRC내 일부 건물 ‘존치’… 국방부와 협의 16개동 남겨두기로
입력 2025-01-02 11:44
수정 2025-01-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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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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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와 시민들이 근현대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장해 온 미군공여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 일부 건물이 원형을 보존(2024년 8월30일자 6면 보도)할 수 있게 됐다.
의정부시, CRC내 비오염·근대유산 가치 건물 60동 존치
시밭길')시는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의 CRC 기존 건축물 존치 계획안 설명회를 열었다.시가 밝힌 존치 대상 건축물은 남아있는 230여개 동 중 지난해 토양오염 조사결과 비오염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난 25개동, 오염지역에 있어도 기준치를 충족한 23개동, 근대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40개동 등 60개동이다. 예배당과 수영장, 소방서, 차량정비소, 장교숙소, 우체국, 박물관 등이 포함됐다.1953년에 건립된 CRC 예배당의 경우 현재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의정부2동 성당과 같은 양식으로 지어졌다. 시는 예배당 건물이 오염원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정부에 역사적 보존 가치를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고,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통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한 시민은 "CRC에는 의정부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지켜서 후대에게 계승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며 "역사·전통·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의정부시가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CRC 디자인 클러스터 조성 - 기존 건축물 존치 계획안 설명회를 열고 있다. 2024.8.29 /의정부시 제공 https://www.kyeongin.com/article/1707044 의정부시는 국방부와 협의해 CRC를 개발하더라도 기존 건물 16개동은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와 국방부가 존치 대상으로 정한 건물은 주한미군 제2사단 옛 사령부 건물과 예배당, 벙커, 교육센터 등이다.
앞서 시는 한미 안보의 대표적인 역사 현장인 CRC 66만㎡에 디자인 클러스터와 문화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기지 내 약 230개 동 가운데 근현대 가치가 있는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애초 시가 존치 후보군으로 선정했던 것은 23개동이었으나, 토양오염 정화에 따른 건물 보강 등으로 10억원 이상 비용이 드는 9개 동을 제외하고 존치 대상을 정했다.
시의 일부 시민단체는 현재 CRC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개발과 국가의 무상 반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