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입주(공급)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경기가 7만405가구, 인천이 2만2천638가구로 9만3천4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경기 11만6천941가구, 인천 2만9천740가구 등 14만6천681가구에 비해 5만3천638가구(36.5%)가 줄어든 수치이다.
부동산시장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곧바로 주택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 실제 2024년을 제외한 최근 5년 동안 경기·인천지역의 아파트 공급물량은 감소세가 유지돼 왔다. 2021~2022년 무렵 분양한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와 건축비 상승으로 인한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률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훨씬 앞질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경기 0.54%, 인천 1.2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세가격은 경기 3.80%, 인천 7.05% 상승했다. 특히 인천지역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겨울철 비수기로 인해 전세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3월 본격적인 이사철, 특히 하반기 들어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8~10월 수도권 전세대란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올해 경기·인천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은 경기 5만550가구, 인천 1만3천571가구 등 6만4천121가구로, 지난해 대비 3만6천203가구(36.1%)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현상이 한두 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2~3년 뒤 아파트 입주물량이 되기 때문에 올해 분양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2027~2028년 무렵부터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부동산시장의 대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민간시장의 아파트 공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마저도 치솟는 건설비용에 선뜻 분양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비상계엄사태, 탄핵정국,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공공부문의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민간부문의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의 현실적인 공사비 조정방안 논의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