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여수·광주·포항경주 등
‘항행 안전시설’ 전수 조사 착수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포함한 항행 안전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한 항행 안전시설 현지 실사를 오늘(2일) 시작해 오는 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에 있는 로컬라이저와 이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이번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둔덕 안에는 1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심어져 있고, 그 위에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설치된 형태다.
국내 공항 중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 무안공항과 같은 형태로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이번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음성기록장치는 기장과 부기장 간 대화와 관제탑 교신 내용, 기체 작동음 등을 기록하는 장치로 2시간 용량이 저장된다. 국토부는 전체 2시간 분량의 기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랙박스 중 커넥터 분실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는 미국 워싱턴 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로 보내 분석할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