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참사는 없어야 합니다.”
2일 오후 6시 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30분께 인천시청 애뜰광장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후 구월동으로 이동했다.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진행된 집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발언에 나선 양은정 건강한노동세상 사무국장은 “이번 여객기 참사에서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게 가해지던 모욕적인 발언이 반복된다는 건, 우리 사회가 여전히 그때의 참사를 해결하지 못했다다는 증거”라며 “항공·공항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 참사의 원인으로 제기된 것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더이상의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명숙(57)씨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가 179명이나 된다는 소식을 지켜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사고 여객기의 이륙 정비 시간이 적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윤을 우선시하느라 정작 안전을 위한 기계 정비나 휴식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추모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민선(21)씨는 “계엄 이후 구월동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는 매번 참여했지만, 특히 오늘은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더해 나왔다”며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대통령과 내란에 관련된 인물들이 전부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신속한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상미(46)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체포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양심을 버린 채 관저 앞을 지키는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삼으려고 한다”며 “그곳의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평화롭고 신속하게 체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마지막으로 오후 7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여 인원은 200여명이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