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 속 김동연 광폭행보

사법리스크 우려에 ‘플랜B’ 주목

 

보수 진영은 분산된 지지율 약세

안철수·이준석 등 존재감 드러내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올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선 판세를 놓고 유력 주자들의 눈치작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전·현직 경기도지사는 물론 경기도에 연고를 둔 인사들이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지역정치권 내부에서부터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신년을 맞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사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는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 속에서 ‘플랜B’로 자리잡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김동연 지사의 경우 최근 대선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며, SNS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여권 인사들이 분산된 지지율로 약세를 보이는 속에 안철수·이준석 등 경기지역 의원들도 존재감을 보이는 양상이다.

신년을 맞아 진행된 언론사(KBS·MBC·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국일보) 등의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권주자(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장 앞선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조사한 결과, 36%가 이 대표를 택했다. 응답률은 16.3%였다. 경향신문·메타보이스가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조사(응답률 19.8%)에선 33%를 기록하는 등 6개 언론사 조사에서 홀로 30%대 지지율을 보였지만, 과반을 넘기진 못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따라 플랜B로 불리는 김동연 지사도 각 조사에서 지속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29~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응답률은 15.3%) 등 5개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지지율이 2%로 나타났다. 또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유권자 1천명에게 진행한 조사에서는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률은 9.3%다.

오세훈(사진 왼쪽서 두번째) 서울시장과 홍준표(사진 왼쪽서 네번째) 대구시장이 지난달 6일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개최한 탄핵 관련 긴급 회의에 참석했다. 2024.12.6 /연합뉴스
오세훈(사진 왼쪽서 두번째) 서울시장과 홍준표(사진 왼쪽서 네번째) 대구시장이 지난달 6일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개최한 탄핵 관련 긴급 회의에 참석했다. 2024.12.6 /연합뉴스

국민의힘 측 인사는 6개 조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4~8.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8%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5~8.7%로 조사되면서 4%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은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최대 3%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2~23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3%(응답률 14.8%)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1~3%, 1~3.7%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포함됐다. 사진은 지난 2022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포함됐다. 사진은 지난 2022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모습. /연합뉴스

제3지대는 유일하게 이준석(화성을) 개혁신당 의원이 6개 조사에서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2.3%로 나타났고,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1천3명에게 진행한 여론조사(응답률 16.2%)에서는 1%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현직 경기도지사와 경기도를 지역구로 한 현직 국회의원이 2명 이상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경기도 출신 인사들의 몸값이 뛰는 상황이다. 실제 대통령 선거 등 최근 투표에서 경기도가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며 도 출신 인사들의 향방에 대선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누구든 정치인이라면 대권 도전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현재는) 탄핵이 될지, 된다면 조기대선이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정치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김동연 지사에게는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개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100%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표 참조

/고건·이영지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