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인천 i-바다패스’ 시행

 

市, 도서민 이어 운임료 할인 대상 확대

타 시·도 주민에도 70%까지 지원 나서

‘여객선 대중교통화’ 섬 경제 활성 기대

올해부터 인천 i-바다패스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2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객선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 i-바다패스는 인천 소재 섬 어디든 1천500원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정책이다. 2025.1.2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올해부터 인천 i-바다패스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2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객선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 i-바다패스는 인천 소재 섬 어디든 1천500원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정책이다. 2025.1.2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이제는 섬에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겠네요.”

2일 오전 7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은 섬으로 향하려는 승객으로 북적였다. 대합실 발권 부스 위쪽 안내 화면에는 행선지 섬 이름과 함께 여객선 운임이 적혀 있었다. 가장 비싼 행선지는 백령도로 뱃삯이 편도 7만1천700원이고, 유류할증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새해부터 인천시민들은 백령도를 비롯한 인천 섬을 오갈 때 1천500원(편도)만 내면 배를 탈 수 있다. 인천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인천 i-바다패스’ 사업 덕분이다.

그간 인천 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만 1천500원의 운임료를 냈는데, 인천시는 올해부터 할인 적용 대상 폭을 넓혔다. 섬 거주민 외에도 인천에 주소지를 둔 시민이라면 누구나 대중교통 비용으로 여객선을 탈 수 있게 됐다. 다른 시·도 주민도 올해부터 일반 운임의 70%까지 지원받아 30% 비용만 내면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 표 참조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인천 i-바다패스 사업 시행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설계사무소 업무로 매달 2~3번 섬 지역을 오간다는 차용진(52)씨는 “백령도 운임은 인천시민 할인(80%)을 받아도 왕복 3만원 정도였다”며 “직업상 현장 체크가 필수라 매달 백령도·덕적도·연평도 등 섬 지역을 방문하는데, 이제 대중교통 비용으로 오갈 수 있어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시민들에게 i-바다패스를 홍보하고 있다.
i-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은 인천 섬 어디든 1500원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정책이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시민들에게 i-바다패스를 홍보하고 있다. i-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은 인천 섬 어디든 1500원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정책이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10월 인천 i-바다패스 구상을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여객선에 대중교통 개념을 적용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인천의 ‘보물섬’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사업 취지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매표소 직원은 “인천시가 i-바다패스 사업을 발표한 지난해부터 ‘언제부터 1천500원으로 탈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왔다”며 “어제(1일)부터 편도 1천500원이 적용되는데, 여객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인천 i-바다패스 사업 시작을 알리기 위해 이날 연안여객터미널 현장 홍보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대합실 곳곳을 돌며 승객들에게 인천 i-바다패스 사업 안내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나눠 줬다.

유 시장은 “인천 i-바다패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과거보다 29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며 “29억원이 채 들어가지 않는 비용으로 인천시민 누구나 시내버스 요금으로 도서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정책”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인천 모든 여객선의 ‘대중교통화’가 이뤄지는 첫해”라며 “이 정책이 섬 관광·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