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아파트 매매 가격 감소세 지속
선도지구 선정단지들은 조금씩 올라
재건축 ‘2번 타자’ 선정도 관심 높아
좀처럼 훈풍이 없던 군포시 부동산 시장에 그나마 재건축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새해가 되면서 선도지구 이후 다음 재정비 타자를 선정하는 일정에도 시선이 쏠리는 와중에, 요지부동이던 군포 부동산 시장에도 재건축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자 관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들어 군포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매주 하락했다. 산본 일대 대장 단지로 꼽히는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전용 84㎡ 주택이 지난달 9억4천500만원~9억9천만원 선에서 매매됐다.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가격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나마 산본역 인근의 다른 단지는 지난해 9월엔 전용 41㎡ 주택이 2억7천만원에 팔렸는데, 3개월 뒤엔 1억9천만원까지 낮춰 거래됐다.
이런 상황 속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들엔 조금씩 훈풍이 스며드는 모습이다. 선도지구 선정 단지 중 한 곳인 삼성장미는 지난해 8월만 해도 전용 101㎡ 주택이 6억4천만원에 매매됐지만 선도지구로 선정된 이후인 지난해 12월엔 6억9천400만원에 팔렸다. 호가가 7억5천만원선까지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그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선도지구 선정 단지인 백두극동도 지난해 10월 6억6천700만원에 매매됐던 전용 134㎡가 선도지구 선정 이후인 지난해 12월엔 7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정부가 1기 신도시 노후 영구임대 단지의 재건축 계획을 밝히면서 분양·임대 주택이 혼합된 단지들에도 재정비 길이 열린 가운데 산본 내 이들 단지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분양·임대 혼합 단지인 산본 매화주공14단지의 경우 지난달 초만 해도 부동산 커뮤니티 ‘호갱노노’에서 해당 단지를 검색해본 이용자가 하루 30명가량에 불과했지만, 정부의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 검토 방안이 알려지면서 검색 이용자가 하루 150명대까지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해가 바뀌면서 다음 재정비 대상 단지 선정 일정 등에도 지역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국 혼란 속 아직 재정비 ‘2번 타자’를 정하는 일정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