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라닭’ ‘커피빈’ 등 줄줄이 인상
과자·건전지·화장품 원룟값 영향
“월급만 제자리 걸음이고 서민물가는 다 올랐습니다.”
직장인 김모(41·여)씨는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살기 힘든데, 먹거리와 생활필수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니 막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환율 여파로 연초부터 치킨과 커피, 과자 등 먹거리를 비롯해 생활필수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푸라닭 치킨 브랜드에서 바질페스타와 제너럴 핫 치킨, 파불로 치킨을 제외한 치킨 메뉴 10종 가격을 최대 1천원 인상했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커피빈도 카페 모카와 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가 포함된 음료 메뉴를 200원씩 올렸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버츄오 커피 제품 38종의 가격을 최대 11.6% 인상했다.
과자 가격 역시 올랐다. 톡핑 아몬드초콜릿(43g)은 1천500원에서 1천600원, 오징어땅콩(98g)은 1천500원에서 1천600원, 단백질바프로(70g)는 2천500원에서 2천7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먹거리뿐 아니라 생활필수품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생리용품 템포(10입) 가격은 6천800원에서 7천900원으로, 미장센 샴푸(680㎖)는 1만7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손세정제인 아이깨끗해 가격은 7천900원에서 8천9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에너자이저 건전지 17종 가격도 100∼500원씩 올랐다.
화장품업계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의 오휘는 주요 라인 제품 가격을 최대 6천원 인상했으며,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어퓨 18개 제품을, 에뛰드는 섀도우 제품을 각각 최대 2천원씩 올렸다.
업계에선 환율 상승으로 주요 먹거리와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원가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제조사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식음료와 생필품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2025 AI 물가안정 프로젝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