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월29일∼1월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8.8원 상승한 1천671.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5.1.5 /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월29일∼1월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8.8원 상승한 1천671.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5.1.5 /연합뉴스

‘강달러’ 현상에 경기도 기름값 상승세가 매섭다. 국제유가는 안정세에 돌입했지만,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 주 교통수단이 자가용인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2.59원 오른 1천680.15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전국 휘발유 판매 평균 가격은 1천676.64원. 경기도가 전국 평균보다 3.51원 높았다.

최근 한 달간 경기도 휘발유 가격은 하루 단위로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12월 2일 ℓ당 1천645.57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같은달 10일 1천650.24원을 기록하며 1천65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0일여 만인 20일에 1천661.62원으로 1천660원대를 넘겼고 27일엔 1670.14원을 찍으며 1천670원대에 돌입했다. 상승세는 이어져 이날 1천68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일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휘발유 가격이 34.58원 올랐다. 한번 주유할 때 20ℓ를 넣는다고 가정하면 지난달 2일 3만2천911.4원을 냈으면 됐지만 이날엔 3만3천603원을 줘야한다. 7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이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75원 오른 1천523.58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역시 전국 평균(1천522.33원)보다 비싸다. 지난달 2일 1천483.54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38.79원 상승했다.

주유소별 격차도 크다. 수원시의 경우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로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가격은 각각 1천583원, 1천559원이다. 가장 비싼 곳은 SK에너지로 1천776원, 1천636원으로 집계됐다. 격차가 크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곳에 인파가 몰리는 양상이다.

이 같은 기름값 상승세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되고 국제유가 상승분이 꾸준히 반영되던 상황 속,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탄핵 정국 충격으로 지속 상승세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1천472.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99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 들어선 1천460원대에 거래를 마치는 모습인데, 이날은 전 거래일 종가(1466.6원)보다 1.8원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가 종료됐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