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미래 비전까지 습득… 잘못된 편견은 깨져야”

 

지역사회, 학교 가치·역할 이해부족

직접 만난 30명 학생에 희망 발견해

개선점 등 책에 많이 못담아 아쉬워

‘오늘의 꿈이 내일이 되는 학교’ 저자 박신숙씨. /박신숙씨 제공
‘오늘의 꿈이 내일이 되는 학교’ 저자 박신숙씨. /박신숙씨 제공

“직업계고가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해주는 보석과 같은 교육기관이라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인천의 직업계고 29곳을 직접 찾아가 학생·학부모·교사를 만나 정리한 책 ‘오늘의 꿈이 내일이 되는 학교-인천직업계고등학교를 만나다’(다인아트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 박신숙(58)씨는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옛날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학교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취재해 책으로 냈다. 박씨는 지역 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직업계고를 선택하는 학생과 그 교육과정을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어 취재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학교 29곳을 모두 찾아가 구성원과 만나는 일이 만만치 않았지만 보람은 컸다. 학교마다 가진 특성과 교육 방향은 모두 달랐지만 학생들의 열정과 교사들의 헌신, 그리고 학부모들의 믿음이 조화를 이뤄 결실을 이뤄내는 공통적인 모습에 그는 감동 받았다고 한다.

특히 그가 30명이 넘는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희망’을 발견한 것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계고는 공부를 잘하는 최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곳은 아니다. 상위권이 아니다 보니 당연히 칭찬을 받는 경험이 부족한 학생이 많았다. 저자는 이 학생들이 직업계고 입학 후 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그 관심이 도전으로, 도전이 칭찬으로, 결국 학생 개개인의 자신감으로 바뀌는 모습을 목격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내내 저는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어요. 꿈도 없었어요’라고 실제 아이들이 이야기해요. 하지만 학교의 관심과 응원, 칭찬이 학생들의 성공을 이끌어내며 자존감 높은 아이들로 변화시켰던 겁니다.”

그가 이번 책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건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일이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직업계고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선택지쯤으로 폄훼하거나 단순 노동 인력을 양성하는 곳 정도로 알고 있는데, 현실은 전혀 달랐다”면서 “직업계고에서 아이들은 어른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기술을 배우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며 미래를 향한 확고한 비전까지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책에 대한 저자의 아쉬움도 있다. 직업계고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직업계고의 개선점을 책 속에 많이 담아내지 못한 점이 그렇다.

저자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직업계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업계고는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지역사회 성장과 산업,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교육기관”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 기업이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