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관광·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관광객까지 감소땐 항로 단절 우려

대중교통 연계·통합사이트 조언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지역에서 도착한 여객선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11.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지역에서 도착한 여객선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11.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관광이 활성화하려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공개한 ‘국내 연안여객선 관광·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연안여객선을 타고 섬을 관광하는 사람을 늘리려면 관련법을 개정해 육상 교통과 연계하는 방안을 만드는 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연안여객선을 타고 국내 섬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섬들을 여행한 사람은 86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섬 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안여객선 관광객이 감소하면 항로가 단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안여객선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항하려면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설명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우선 해운법과 대중교통법을 개정해 육상교통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안여객선은 대중교통에 포함돼 있으나, 세부 규정이 없어 대중교통과의 연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승선료가 낮아지고,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내다봤다.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관련 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통합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현재 승선권 예매나 운항 일정, 기상 여건, 섬 관광명소 등 연안여객선을 통한 관광에 필요한 정보들은 여러 사이트에 흩어져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의 시선에서 관련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연안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섬들의 관광객을 늘리려면 마리나 선박 등이 일반 여객터미널이나 항만시설에 접안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연안여객선은 다리가 없는 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동과 생활을 위한 필수 사회기반시설이고, 섬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며 “연안여객선 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한 정책 지원을 통해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