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대상 업무 1문 → 3문 이전… 인원 통제·여권 검색 등 1인이 수행

“촉수 검사로만 위험물 감지 어렵”… 당국, 선박 감소 반영 조치 해명

5일 인천항 내항 3문에서 항내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폐쇄된 1문에서 사용하던 보안 검색용 엑스레이 장비가 3문에 배치되지 않아 보안검색 업무가 허술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5.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5일 인천항 내항 3문에서 항내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폐쇄된 1문에서 사용하던 보안 검색용 엑스레이 장비가 3문에 배치되지 않아 보안검색 업무가 허술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5.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국가중요시설인 인천 내항의 보안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보안검색용 엑스레이 장비가 철거된 데 이어 보안검색 담당 인력까지 줄었다.

지난해 12월1일 인천 내항 ‘제1문 출입문’ 폐쇄 후 선원 대상 보안검색 업무가 ‘3문’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1문에서 사용하던 엑스레이 장비는 3문에 배치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024년12월19일 인터넷 보도) 보안검색에 필수적인 장비가 없어진 데 이어 지난해 12월20일부터는 2인1조로 운영됐던 인력이 1인1조로 변경됐다.

X-ray 대신 눈으로 보안 검색… 노조 “인천항 보안 뚫릴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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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내항 3문에서 외국인 선원들의 소지품 등을 보안검색하는 경비원들이 X-ray(엑스레이) 장비도 없이 근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이하 노조)는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려 \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3361

이 때문에 인천항 보안검색 업무가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급’ 국가중요시설인 인천항에선 출입하는 내외국인 모두의 방문 목적 등을 확인하고, 신분증을 받아 항만출입증을 교부하고 있다.

차량은 내외부 검문검색 후에야 출입할 수 있다. 선원들도 마찬가지다. 항만을 통한 밀수나 밀입국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인천 내항 3문 중 선원 보안검색대에는 현재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특수경비원이 1명씩 근무 중이다. 이 경비원이 인원 통제, 여권 대조, 서류 작성 안내, 수하물 검사, 신변 검사(금속탐지기 검사) 등 각종 업무를 혼자서 수행한다.

경비원 1명이 엑스레이 장비 없이 촉수 검사만으로 모든 위험물 등을 적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여성·남성 근무자가 2인1조로 몸을 수색하는 신변 검사를 진행해 왔으나 이를 남성 경비원이 혼자 담당하게 되면서 여성 출입자에 대한 세밀한 검색이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있다.

인천항에서 근무 중인 특수경비원 A씨는 “선원이 몰래 들여올 수 있는 폭발물이나 흉기, 총기, 마약 등을 1명의 촉수 검사로 걸러내는 건 불가능하다”며 “반입·반출 금지 물품이 가방 등에 숨겨져 있어 직원이 잡아내지 못할 땐 인천항뿐 아니라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만 당국은 이번 인력 감축이 인천 내항의 줄어든 선박 수를 반영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 내항을 오가는 선박이 감소하면서 보안검색 수요도 줄었다. 1명씩 배치돼도 충분한 수준의 보안검색이 이뤄지고 있다”며 “3문 선원 보안검색대 바로 옆에 다른 업무를 보는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담당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에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