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층 복합상가 화염, 300여명 무사
“빠르게 옥상 대피” 일부 경상뿐
지난 3일 오후 4시37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8층짜리 복합상가 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으나, 상가 내에 있던 300여 명 전원 구조·대피에 성공해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화재 당시 막대한 양의 연기와 불길이 치솟으며 한때 대응 2단계까지 발령, 상당수 시민들이 새해 벽두부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건물 1층 음식점 주방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다수 인명피해 발생을 우려해 인접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비상령을 발령하고 소방인력 2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불은 1시간20여분만에 모두 잡혔다.
당시 불이 난 건물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수십여 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 내에 다수 인원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있어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인명검색 작업에 나섰다. 건물 밖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건물 옥상 등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건물 6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유모(36)씨는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면서 화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과 급하게 옥상으로 대피했다”고 했고, 건물 7층에 있던 정모(32)씨는 “1시간 넘게 옥상에서 기다리다 소방의 안내에 따라 계단으로 내려왔다. 옥상에는 10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건물 지하 수영장에 자녀를 보낸 김현욱(49)씨는 “아이가 수영하다 불이 나서 대피했다는 전화를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급히 달려왔다”며 “아이가 화재경보를 듣고 강사의 안내대로 다행히 대피했다”고 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8층 구조로 연면적 2만5천650㎡ 규모다. 음식점을 비롯한 판매시설과 병·의원 등이 지상층에 입점해 있고, 지하층에는 어린이들이 주로 다니는 수영장이 있어 한때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35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경상을 입었다. 건물에서 구조된 인원은 240명이고, 스스로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인원은 7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김흥복 분당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연기가 건물 외부를 타고 올라가 건물 내부로 유입이 많이 안 됐다”며 “화재 발생 후 건물 내 인원들이 빠르게 옥상으로 대피해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밝혔다.
/조수현·김태강기자 joeloach@kyeongin.com